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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

Review

만달로리안 | 단순한 서부극, 스타워즈의 우주를 구원하다

출시일 2019년 11월 12일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장르 SF,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 스페이스 웨스턴
감독 존 패브로 (크리에이터)
회차 / 러닝타임 8회 (시즌 1)
제작 Lucasfilm Ltd.

만달로리안

만달로리안
© 디즈니플러스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은하 제국이 몰락하고 신 공화국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혼돈의 시대. 은하계 외곽은 무법천지나 다름없었고, 이곳에서 현상금 사냥꾼들은 생존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만달로리안 전투 민족의 후예인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이었습니다. 그는 신념에 따라 누구에게도 맨얼굴을 보이지 않고, 헬멧 속에 자신을 감춘 채 묵묵히 의뢰를 수행하는 고독한 사냥꾼이었습니다.

어느 날, 딘 자린은 현상금 사냥꾼 길드의 수장 그리프 카가(칼 웨더스)를 통해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비밀스러운 의뢰를 받게 됩니다. 제국 잔당 세력이 간절히 찾고 있는 50살의 ‘자산’을 회수해오라는 임무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목표물이 숨겨진 행성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뒤바꿀 존재와 마주했습니다. 목표물은 다름 아닌, 요다와 같은 종족의 어린아이 ‘그로구’였습니다.

아이의 신비로운 능력과 순수한 눈빛에 마음이 흔들린 딘 자린은 결국 의뢰를 파기하고 아이를 제국 잔당에게서 구해냅니다. 이 선택으로 그는 은하계에서 가장 위험한 현상금 사냥꾼에서 가장 값비싼 목표물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딘 자린과 그로구의 위험천만한 동행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아이를 안전하게 동족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은하계를 떠돌며 새로운 적과 예상치 못한 동료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차가운 사냥꾼의 심장은 점차 따뜻한 보호자의 것으로 변해갔습니다.

잘된 것

한 장면만 꼽으라면 단연 1화의 마지막, 주인공이 마침내 목표물인 ‘아이(그로구)’와 마주하는 순간을 들고 싶었습니다. 거대한 스타워즈 세계관의 운명이 아닌, 한 남자가 작은 생명에게 손가락을 내미는 그 지극히 개인적인 교감의 순간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성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만달로리안>은 스카이워커 가문의 장대한 서사나 제다이와 시스의 운명적 대결에서 과감히 벗어나, 은하계 변방의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미시적 관점으로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스타워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시청자도 부담 없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한 세계의 새로운 이면을 탐험하는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존 패브로 감독은 스타워즈의 뿌리가 서부극과 사무라이 영화에 있음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황량한 사막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격전, 말 대신 스피더 바이크를 타는 고독한 총잡이, 무법자들이 모이는 술집(칸티나)의 풍경 등은 영락없는 ‘스페이스 웨스턴’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CG에만 의존하지 않고 애니매트로닉스와 정교한 특수 분장을 적극 활용하여 구현한 외계 생명체와 드로이드의 아날로그적 질감은, 1970년대 오리지널 3부작이 주었던 ‘낡고 살아있는 듯한 우주’의 감성을 훌륭하게 되살렸습니다.

아쉬운 것

이야기의 핵심 동력인 딘 자린과 그로구의 유대감은 훌륭했지만,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서사의 힘은 다소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즌 중반부는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행성에 들러 특정 임무를 해결하는 ‘주간 괴물(Monster of the week)’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각각의 완성도는 준수했으나, 모프 기디언(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이라는 최종 빌런과 연결되는 큰 줄기의 긴장감을 쌓아가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몇몇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진전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기보다, 잠시 옆길로 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주인공 딘 자린이 시종일관 헬멧을 벗지 않는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신비감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감정 표현에는 명백한 한계로 작용했습니다. 페드로 파스칼은 오직 목소리 연기와 미세한 몸짓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클로즈업을 통해 배우의 표정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은 극적인 순간에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다소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페드로 파스칼 (Pedro Pascal) — 딘 자린 / 만달로리안 역 (신념에 따라 헬멧을 벗지 않는 현상금 사냥꾼)
  • 칼 웨더스 (Carl Weathers) — 그리프 카가 역 (현상금 사냥꾼 길드의 수장)
  •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Giancarlo Esposito) — 모프 기디언 역 (다크세이버를 소유한 제국 잔당의 지휘관)
  • 베르너 헤어초크 (Werner Herzog) — 의뢰인 역 (그로구를 노리는 제국 잔당의 핵심 인물)
  • 타이카 와이티티 (Taika Waititi) — IG-11 목소리 역 (암살 드로이드에서 그로구의 보호자로 거듭나는 캐릭터)

감독

  • 존 패브로 (Jon Favreau)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문을 연 아이언맨(2008)을 시작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블록버스터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감독. 스타워즈 세계관에 서부극 장르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새로운 팬층을 대거 유입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스타워즈의 광팬이 아니더라도 잘 만든 SF 활극을 보고 싶은 분
  • 고독한 총잡이가 등장하는 서부극의 문법을 좋아하시는 분
  • 귀여운 캐릭터와 주인공의 ‘유사 부자’ 관계에 매력을 느끼는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7 / 10 — 스타워즈 세계관에 새로운 심장을 이식한, 가장 성공적인 스핀오프.

작성자: 실라스 (SI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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