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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Review

왕좌의 게임 | 철 왕좌의 무게, 용두사미의 그림자

출시일
2011년 4월 17일
플랫폼
웨이브
장르
판타지, 드라마
감독
데이비드 베니오프, D. B. 와이스
회차 / 러닝타임
총 73회 (8개 시즌)
제작
HBO Entertainment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
© 웨이브

© HBO Entertainment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왕좌의 게임>은 허구의 대륙 웨스테로스를 배경으로, 일곱 개의 왕국을 통치하는 절대 권력의 상징 ‘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가문들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그린 대서사시였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세 개의 축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수도 킹스랜딩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암투였습니다. 북부의 영주이자 명예를 중시하는 에다드 ‘네드’ 스타크가 오랜 친구인 국왕 로버트 바라테온의 요청으로 최고 보좌관인 ‘핸드’가 되어 수도로 향하면서, 그는 왕좌를 둘러싼 라니스터 가문의 추악한 비밀과 음모의 한복판에 서게 됐습니다.

두 번째 축은 몰락한 옛 왕조의 후예,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이야기였습니다. 자유 도시 에소스에 유배된 그녀는 오빠에 의해 야만족 도트락의 칼 드로고에게 정략적으로 팔려 가지만, 점차 자신만의 힘으로 일어서는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세상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세 마리의 드래곤을 부화시키며, 그녀는 웨스테로스의 왕좌를 되찾기 위한 거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쪽의 거대한 장벽 너머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위협이 있었습니다. 스타크 가문의 서자 존 스노우는 야경대 ‘나이트 워치’에 합류하여 문명 세계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죽은 자들의 군대인 ‘백귀(White Walkers)’의 실체를 마주하고, 머지않아 닥쳐올 인류 전체의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이 세 개의 이야기는 초반에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다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서서히 하나로 얽히며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잘된 것

<왕좌의 게임>이 TV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바로 조지 R. R. 마틴의 방대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세계관과 입체적인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각 가문은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를 가졌고,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는 복잡한 내면을 지녔습니다. 특히 왜소증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지략가였던 티리온 라니스터(피터 딘클리지)나, 오만함과 명예 사이에서 고뇌하던 제이미 라니스터 같은 인물들은 시청자들이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또한, 드라마라고는 믿기 힘든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는 매 시즌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서자들의 전투(Battle of the Bastards)’나, 드래곤이 전장을 휩쓰는 전투 장면들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능가하는 시각적 쾌감을 안겨줬습니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웨스테로스 대륙의 처절한 전쟁을 시청자가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은 ‘예측 불가능성’이었습니다. 주인공이라고 믿었던 인물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전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시리즈의 핵심적인 규칙을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시켰습니다.

아쉬운 것

하지만 이 위대한 서사시는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원작 소설의 분량을 넘어선 후반부 시즌부터 각본의 힘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점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초반 시즌의 치밀했던 정치적 암투와 개연성 있는 전개는 점차 사라지고, 캐릭터들은 편리한 이동과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를 반복했습니다. 시청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은, 특히 마지막 시즌에서 드러난 캐릭터 붕괴였습니다. 대너리스가 킹스랜딩을 불태우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지만, 그 충격은 잘 쌓아 올린 서사의 파괴에서 오는 허탈함에 가까웠습니다. 수년간 공들여 묘사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이 단 몇 회 만에 단순한 광기로 소모되는 과정은 시리즈 전체의 성취에 흠집을 냈습니다.

결국 급하게 이야기를 봉합하려는 듯한 결말은 오랜 시간 시리즈를 따라온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수많은 떡밥들은 회수되지 못했고, 철 왕좌의 최종 주인을 결정하는 방식은 허무하기까지 했습니다. 용의 머리로 시작해 뱀의 꼬리로 끝났다는 ‘용두사미’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숀 빈 (Sean Bean) — 에다드 “네드” 스타크 (윈터펠의 영주이자 북부의 관리자) / 대표작: 반지의 제왕, 마션
  • 킷 해링턴 (Kit Harington) — 존 스노우 (스타크 가문의 서자로, 북부의 장벽에서 나이트 워치로 복무)
  • 에밀리아 클라크 (Emilia Clarke) —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몰락한 타르가르옌 왕조의 마지막 후손)
  • 피터 딘클리지 (Peter Dinklage) — 티리온 라니스터 (뛰어난 지략가이자 라니스터 가문의 둘째 아들) / 대표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레나 헤디 (Lena Headey) — 서세이 라니스터 (칠왕국의 왕비이자 로버트 바라테온의 아내) / 대표작: 300

감독

  • 데이비드 베니오프, D. B. 와이스 — 조지 R. R. 마틴의 방대한 원작을 성공적으로 영상화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으나, 원작을 넘어선 후반부 각본에 대해서는 큰 비판을 받았다.

이런 분께 추천

  • 방대한 세계관과 입체적인 인물 군상을 선호하시는 분
  •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잔혹한 정치적 암투를 즐기시는 분
  •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스케일의 판타지 드라마를 찾으시는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7.9 / 10 — TV 드라마의 역사를 바꾼 걸작, 그러나 결코 지울 수 없는 마지막의 흠집.

작성자: 실라스 (SI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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