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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Review

라라랜드 | 꿈과 사랑, 그 눈부신 실패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송가

출시일
2016년 12월 7일
플랫폼
넷플릭스
장르
뮤지컬, 로맨스, 드라마
감독
데이미언 셔젤
회차 / 러닝타임
128분
제작
서밋 엔터테인먼트, 마크 플랫 프로덕션스

라라랜드

라라랜드
© 넷플릭스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영화는 꿈꾸는 이들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군무로 막을 올렸습니다. 이곳에서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와 정통 재즈를 고집하는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경적을 울리며 서로에게 최악의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미아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끝없이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좌절했고, 세바스찬은 타협을 모르는 성격 탓에 레스토랑 연주자 자리에서마저 쫓겨나는 신세였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며 서로의 존재를 각인했습니다. 파티에서, 재즈 바에서, 그리고 할리우드 언덕에서. 각자의 꿈을 향한 열정과 순수한 재능을 알아본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춤을 추고, 낡은 극장에서 고전 영화를 보며 서로의 가장 빛나는 지지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자신만의 1인극을 써보라고 격려했고, 미아는 세바스찬이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열 수 있도록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계절이 지나가자 현실의 무게가 그들을 짓눌렀습니다. 세바스찬은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자신의 신념과 다른 대중적인 퓨전 재즈 밴드에 합류해 투어를 떠났고, 미아는 홀로 자신의 연극을 준비하며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꿈에 다가갈수록 두 사람의 시간은 엇갈렸고, 사소한 오해와 다툼이 쌓여 관계에 균열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미아의 연극은 소수의 관객 앞에서 혹평으로 막을 내렸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그녀에게 결정적인 캐스팅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세바스찬의 설득으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 미아, 그리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길을 다시 고민하는 세바스찬. 두 사람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서 서로의 꿈과 사랑을 건 선택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잘된 것

<라라랜드>는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에 대한 감독의 애정과 현대적 감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습니다. 막히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 ‘Another Day of Sun’부터 탭댄스로 마음을 확인하는 ‘A Lovely Night’까지, 영화는 현실의 공간을 순식간에 마법적인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롱테이크로 촬영된 군무 장면들은 아날로그적인 질감과 생동감을 더하며 스크린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음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저스틴 허위츠의 음악은 단순히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감정선을 이끌고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City of Stars’의 쓸쓸한 멜로디는 두 주인공의 꿈과 불안을 대변했고, ‘Audition (The Fools Who Dream)’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모든 ‘바보들’을 위한 찬가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같은 멜로디가 변주되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방식은 관객의 감정을 섬세하게 축적시켰습니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두 배우는 전문 댄서나 가수처럼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 서툰 몸짓과 떨리는 목소리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불안하고 순수한 모습을 더욱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오디션 장면에서 엠마 스톤이 보여준 폭발적인 감정 연기는 그녀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쉬운 것

영화의 전반부가 꿈과 사랑의 판타지를 화려하게 그려냈다면, 후반부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다소 전형적인 갈등 구조로 흘러간 점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세바스찬이 겪는 예술과 상업 사이의 갈등,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과정은 익숙한 서사였기에 초반의 신선함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지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한 장면만 꼽으라면 단연 마지막 10분간의 에필로그 시퀀스를 들어야 했습니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이 몽타주는 ‘만약에’라는 가정법으로 완성된 가장 눈부신 비극이었고, 영화가 던지는 진짜 질문을 이 한 장면에 응축시켰습니다. 이 결말은 어떤 관객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겼지만,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씁쓸하고 허무한 감정을 안겨주며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지점이 되었습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 — 세바스찬 와일더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고 싶은 재즈 피아니스트) / 노트북, 드라이브,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 작품을 위해 수개월간 피아노를 직접 연습했습니다.
  • 엠마 스톤 (Emma Stone) — 미아 돌런 (수많은 실패에도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지망생) / 헬프, 버드맨,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했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 존 레전드 (John Legend) — 키스 (세바스찬의 친구이자 성공한 밴드 리더) /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 J.K. 시몬스 (J.K. Simmons) — 빌 (세바스찬이 일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 / 감독의 전작 위플래쉬에서 광기 어린 교수로 열연했습니다.

감독

  • 데이미언 셔젤 — 위플래쉬, 퍼스트맨, 바빌론 등을 연출했습니다. 음악을 영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장르 영화의 관습을 비트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아름다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
  • 꿈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
  •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OST를 흥얼거리고 싶으신 분
  •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낭만과 색감을 그리워하시는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6 / 10 — 가장 찬란한 순간에 찾아온 씁쓸한 현실, 그럼에도 꿈꾸는 모든 이를 위한 위로.

작성자: 실라스 (SI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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