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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Review

진격의 거인 | 인류의 자유를 향한 처절한 비명, 그리고 거대한 절망의 서사시

출시일
2013년 4월 7일
플랫폼
넷플릭스
장르
다크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감독
아라키 테츠로 (총감독)
회차 / 러닝타임
총 94회
제작
WIT STUDIO, MAPPA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 넷플릭스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이야기는 정체불명의 식인 거인들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세 개의 거대한 벽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00년간의 거짓된 평화는 어느 날, 50미터 벽을 훌쩍 넘는 ‘초대형 거인’의 등장으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벽이 무너지고 거인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인류는 다시 한번 생존의 위협과 마주했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의 한복판에서, 주인공 ‘엘런 예거’는 눈앞에서 거인에게 어머니를 잃고 세상의 모든 거인을 구축하겠다는 불타는 증오를 품었습니다.

복수를 맹세한 엘런은 소꿉친구인 천재적인 두뇌의 ‘아르민 알레르토’와 인류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미카사 아커만’과 함께 거인과 싸우는 병단,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벽 밖 조사를 감행하는 ‘조사병단’에 입단했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자유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거인과 맞섰지만, 절망적인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거인들 앞에서 인간은 한낱 먹잇감에 불과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엘런은 자신이 거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힘은 인류에게 있어 처음으로 거인에게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자 희망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동료들은 그를 미지의 괴물로 여기며 두려워했고, 인류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불신은 깊어졌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거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벽 밖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이 세계를 둘러싼 거대한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되었습니다. 엘런과 조사병단은 자유를 향한 여정 속에서 자신들이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잔혹한 진실과 마주하며, 더 큰 절망과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잘된 것

‘진격의 거인’이 남긴 가장 강렬한 인상은 단연코 그 충격적인 세계관과 예측 불가능한 서사였습니다. 인간이 거인에게 무력하게 잡아먹힌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원초적인 공포를 자아냈고, 매 화마다 주요 인물들이 가차 없이 죽어 나가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 스릴러에서 시작해 거대한 음모와 역사, 그리고 철학적 질문으로까지 나아가며 깊이를 더했습니다.

아라키 테츠로 감독이 완성한 ‘입체기동장치’ 액션 연출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와이어를 이용해 건물과 숲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거인의 목덜미를 베어내는 장면들은 압도적인 속도감과 역동성을 자랑했습니다. 카메라 워크는 마치 시청자가 직접 비행하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했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유를 향해 날아오르는 병사들의 처절한 몸짓을 비장미 넘치게 담아냈습니다.

작품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과감히 파괴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적과 아군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생존을 위해 비정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인물들의 고뇌를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자유, 증오, 희생, 그리고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쉬운 것

초반의 폭풍 같은 전개와 달리,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정치 드라마의 비중이 높아지자 이야기의 속도감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습니다. 왕정과 귀족들의 음모, 내부 권력 다툼 등은 세계관 확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지만, 거인과의 처절한 사투가 선사했던 직관적인 긴장감에 비해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구간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호흡이 길다고 느꼈을 법했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스케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후반부 전개와 결말은 팬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낳았습니다. 작품이 던졌던 수많은 철학적 질문들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일부 캐릭터의 동기는 급작스럽게 느껴졌고, 결말이 제시한 해답은 명쾌함보다는 씁쓸한 여운과 해석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는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장치였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허탈함이나 불완전한 마무리라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라이너와 베르톨트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들의 정체를 고백하던 장면의 서늘함이었습니다. 거대한 전투가 아닌, 나른한 오후의 대화 속에서 세상이 뒤집히는 순간을 목격하며, 이 작품이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배신과 절망을 파고들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카지 유우키 (Yuki Kaji) — 엘런 예거 (거인에 대한 증오로 자유를 갈망하는 주인공)
  • 이시카와 유이 (Yui Ishikawa) — 미카사 아커만 (엘런의 소꿉친구이자 인류 최강의 병사 중 한 명)
  • 이노우에 마리나 (Marina Inoue) — 아르민 알레르토 (뛰어난 지성과 전략을 지닌 엘런의 소꿉친구)
  • 카미야 히로시 (Hiroshi Kamiya) — 리바이 아커만 (조사병단의 병장으로 불리는 인류 최강의 병사)
  • 오노 다이스케 (Daisuke Ono) — 엘빈 스미스 (인류의 생존을 위해 비정한 결단을 내리는 조사병단 13대 단장)

감독

  • 아라키 테츠로 — 데스노트, 길티 크라운 등을 연출했으며, 입체기동장치를 활용한 역동적 액션과 비극적 서사를 극대화하는 스타일로 작품의 초기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꿈도 희망도 없는 다크 판타지를 즐기시는 분
  • 단순한 액션을 넘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
  • 예측 불가능한 충격적인 전개를 선호하시는 분
  •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으신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6 / 10 —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바꾼 21세기 최고의 문제작이자 걸작.

작성자: 실라스 (SI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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