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NEXT OTT WATCH OTT 공개일 · 신작 · 플랫폼 허브
위플래쉬

Review

위플래쉬 | 광기와 재능의 아슬아슬한 경계, 그 지독한 합주

출시일 2014년 10월 10일
플랫폼 쿠팡플레이
장르 드라마, 음악
감독 데이미언 셔젤
회차 / 러닝타임 106분
제작 Bold Films, Blumhouse Productions, Right of Way Films

위플래쉬

위플래쉬
© 쿠팡플레이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원에 재학 중인 앤드류 네이먼(마일즈 텔러)은 버디 리치 같은 전설적인 드러머가 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홀로 연습실에 남아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고, 그 재능과 열정은 학교 내 최고의 권력자이자 스튜디오 밴드의 지휘자인 테렌스 플레처(J.K. 시몬스) 교수의 눈에 띄었습니다. 앤드류는 꿈에 그리던 플레처의 밴드에 합류하는 영광을 얻었지만, 그곳은 천국이 아닌 지옥의 문이었습니다.

플레처는 완벽한 연주, 그가 말하는 ‘위대함’을 위해서라면 학생에게 가하는 모든 종류의 학대를 정당화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박자를 놓쳤다는 이유로 의자를 집어 던지고, 뺨을 때렸으며, 가족사를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앤드류는 그의 광기 어린 교육 방식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지만, 동시에 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고가 되겠다는 집착은 앤드류의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켰습니다. 그는 드럼 연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연인 니콜(멜리사 베노이스트)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과도 거리를 뒀습니다.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흘러도 드럼 스틱을 놓지 않았고, 교통사고를 당한 몸으로 피를 흘리며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스승의 채찍질 아래 점점 더 광기에 잠식되어 가는 제자의 모습을 통해, 재능과 노력, 그리고 집착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잘된 것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J.K. 시몬스가 연기한 ‘테렌스 플레처’라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로 학생의 재능을 칭찬하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폭언을 퍼붓는 괴물로 돌변했습니다. 그의 광기는 예측 불가능했고,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습니다. J.K. 시몬스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상을 휩쓸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연출 또한 음악 영화의 외피를 쓴 한 편의 완벽한 스릴러였습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두 인물의 심리적 대결을 속도감 넘치는 편집과 집요한 클로즈업으로 담아냈습니다. 드럼 심벌에 튀는 땀방울, 스틱을 쥔 손에서 흐르는 피, 서로를 꿰뚫을 듯 노려보는 눈빛을 숨 막히게 포착하며 관객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보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것은 단연 마지막 ‘카라반’ 연주 장면이었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오직 드럼 스틱과 눈빛만이 오가는 그 순간은 단순한 카타르시스가 아니었습니다. 스승의 인정을 받은 제자의 탄생이 아니라, 창조주가 피조물의 광기를 확인하고 희열을 느끼는 섬뜩한 공감의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것

두 인물의 대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나머지, 주변 인물들은 기능적으로 소모되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앤드류의 연인 ‘니콜’은 그의 광기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 후 쉽게 퇴장했고,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짐 네이먼’ 역시 아들의 폭주를 지켜보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의 세계는 오직 연습실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화의 결말은 ‘예술적 성취를 위해 모든 비인간적인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남긴 채 끝납니다. 플레처의 방식이 결국 앤드류를 ‘위대함’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듯한 마무리는, 과정의 폭력성을 미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물론 감독이 이를 긍정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 광기 어린 성공이 주는 쾌감 때문에 비판적인 시선이 무뎌지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마일즈 텔러 (Miles Teller) — 앤드류 네이먼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며 광기에 잠식되어 가는 음대생) / 탑건: 매버릭, 판타스틱 4
  • J.K. 시몬스 (J.K. Simmons) — 테렌스 플레처 (완벽을 위해 학생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폭군 교수) / 스파이더맨 시리즈, 주노
  • 폴 라이저 (Paul Reiser) — 짐 네이먼 (아들의 열정을 지지하지만 그의 광기를 걱정하는 아버지)
  • 멜리사 베노이스트 (Melissa Benoist) — 니콜 (앤드류가 성공을 위해 포기하는 연인) / 슈퍼걸

감독

  • 데이미언 셔젤 (Damien Chazelle) — 음악과 인간의 열망, 광기를 폭발적인 에너지로 담아내는 연출가. 이 작품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라라랜드, 퍼스트맨 등을 연출하며 할리우드의 핵심 감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심리 스릴러를 선호하시는 분
  • 음악 영화의 한계를 넘어선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싶으신 분
  • 인간의 열정과 광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8 / 10 — 재능을 위해 영혼을 파는 연주, 그 광기 어린 클라이맥스.

작성자: 실라스 (SILAS)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