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세계 인구의 8할이 ‘개성’이라 불리는 초능력을 지닌 세상이 배경이었습니다. 개성을 악용하는 ‘빌런’과 그들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히어로’가 현실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사회였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는 아무런 개성 없이 태어난, 극소수에 속하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히어로 ‘올마이트’를 동경하며 히어로가 되기를 꿈꿨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차가웠습니다.
어느 날, 미도리야는 우연히 동경하던 올마이트와 마주쳤고, 한 빌런 습격 사건에서 무력함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그의 이타적인 영웅심에 감명받은 올마이트는 미도리야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평화의 상징인 올마이트의 개성 ‘원 포 올’은 힘을 축적하여 다음 세대에게 계승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었고, 그는 미도리야를 자신의 후계자로 선택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미도리야는 마침내 ‘원 포 올’을 계승받았습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히어로 양성 명문 ‘유에이 고등학교’ 히어로과에 입학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폭파’라는 강력한 개성을 지닌 소꿉친구이자 라이벌 ‘바쿠고 카츠키’, 쾌활한 성격의 ‘우라라카 오챠코’, 히어로 명문가 출신의 모범생 ‘이이다 텐야’ 등 개성 넘치는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미도리야는 동료들과 경쟁하고 협력하며 진정한 히어로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잘된 것
이 작품은 ‘노력, 우정, 승리’라는 소년 만화의 왕도적 공식을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무능력했던 주인공이 특별한 힘을 얻고, 역경을 딛고 성장해나가는 서사는 익숙했지만, 그 과정이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졌습니다. 특히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의 순수한 열망과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노력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됐습니다. 단순히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히어로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캐릭터의 내면 성장에 집중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제작사 본즈(BONES)의 명성은 작화에서 여실히 증명됐습니다. 캐릭터의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과 개성이 격돌하는 액션 장면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미도리야가 ‘원 포 올’을 사용할 때마다 신체가 부서지는 듯한 연출은, 그가 짊어진 힘의 무게와 희생의 각오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했습니다. 정적인 장면에서는 캐릭터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냈고, 동적인 장면에서는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박력으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다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유에이 고교 입학시험에서 미도리야가 거대한 로봇을 향해 처음으로 ‘원 포 올’의 힘을 날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한 방의 파괴력과 함께 산산조각 나는 자신의 팔다리를 보여주는 연출은,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영웅이 되기 위한 대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이 추구하는 히어로의 본질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
이야기의 초반부는 주인공의 배경과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물론 탄탄한 서사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지만,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되기까지의 호흡이 다소 길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히어로가 되기 위한 미도리야의 훈련 과정은 다소 전형적인 몽타주로 처리되어, 일부 시청자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시즌 1에서는 미도리야와 바쿠고를 제외한 다른 동급생 캐릭터들의 매력이 충분히 발산되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개성과 잠재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인물을 소개하다 보니 대부분 평면적인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각자의 서사를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들을 제시했지만, 이를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이야기 전개를 위한 기능적인 역할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야마시타 다이키 (Daiki Yamashita) — 미도리야 이즈쿠 (무개성으로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강한 히어로의 마음을 가진 주인공) / 겁 많고 소심하지만 불의를 보면 몸이 먼저 움직이는 소년의 성장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 미야케 켄타 (Kenta Miyake) — 올마이트 (No.1 히어로이자 평화의 상징. 미도리야의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 / 압도적인 존재감과 그 이면의 인간적인 고뇌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 오카모토 노부히코 (Nobuhiko Okamoto) — 바쿠고 카츠키 (미도리야의 소꿉친구이자 라이벌. ‘폭파’ 개성의 소유자) / 압도적인 재능과 자존심, 그리고 내면의 열등감을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 사쿠라 아야네 (Ayane Sakura) — 우라라카 오챠코 (‘무중력’ 개성을 가진 쾌활한 소녀. 미도리야의 든든한 동료)
- 이시카와 카이토 (Kaito Ishikawa) — 이이다 텐야 (히어로 명문가 출신의 성실한 모범생. ‘엔진’ 개성 소유자)
감독
- 나가사키 켄지 —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 건담 빌드 파이터즈 등을 연출했다. 원작의 핵심을 꿰뚫고, 캐릭터의 감정선과 박력 넘치는 액션을 조화롭게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이런 분께 추천
- 정통 소년 만화의 뜨거운 성장 서사를 좋아하시는 분
- 약자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언더독 스토리에 감동을 느끼시는 분
- 본즈(BONES) 스튜디오의 박력 넘치는 고품질 액션 작화를 즐기시는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2 / 10 — 왕도의 길을 걷지만, 그 걸음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낸 웰메이드 히어로 입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