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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보이즈 | 영웅의 가면을 벗기자 드러난, 가장 추악한 민낯

    더 보이즈 | 영웅의 가면을 벗기자 드러난, 가장 추악한 민낯

    출시일 2019년 7월 26일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장르 안티 히어로, 블랙 코미디, 액션, 드라마
    감독 에릭 크립키 (쇼러너)
    회차 8회 (시즌 1)
    제작 Amazon Studios, Sony Pictures Television

    더 보이즈

    더 보이즈
    ©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이 세계에도 슈퍼히어로는 존재했습니다. 거대 기업 ‘보우트’의 철저한 관리와 마케팅 아래, ‘세븐’이라 불리는 최강의 슈퍼히어로 팀은 대중의 절대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정의의 상징이자 완벽한 우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뒤편에는 부패와 타락, 그리고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추악한 비밀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전자제품 판매원 휴이 캠벨의 삶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세븐’의 멤버인 초고속 능력자 ‘에이-트레인’이 그의 여자친구를 말 그대로 ‘뚫고’ 지나가면서 끔찍한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보우트 사는 거액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고, 정의가 돈과 권력 앞에 무력하다는 사실에 절망한 휴이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자신을 빌리 부처라고 소개한 그는 슈퍼히어로라면 이를 가는 인물로, 썩어빠진 영웅들을 심판하기 위해 비밀팀 ‘더 보이즈’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한편, 순수한 이상을 품고 ‘세븐’의 새로운 멤버 ‘스타라이트’가 된 애니 재뉴어리는 꿈에 그리던 영웅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 첫날부터 그들의 위선과 추악한 민낯을 마주하며 깊은 환멸에 빠졌습니다. 능력은 없지만 오직 독기와 기개만으로 똘똘 뭉친 ‘더 보이즈’는 그렇게 각자의 이유로 팀에 합류했고, 막강한 초능력과 거대 자본, 여론까지 장악한 ‘세븐’과 보우트를 상대로 무모하고도 위험천만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잘된 것

    ‘더 보이즈’는 슈퍼히어로 장르가 쌓아 올린 신화를 정면으로 파괴하며 등장했습니다. 정의, 희생, 고결함 같은 가치들을 비웃으며, 초능력이란 것이 부패한 인간의 손에 쥐어졌을 때 얼마나 끔찍한 흉기가 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한 장르 비틀기를 넘어, 자본주의 사회의 미디어 조작, 셀러브리티 문화의 허상, 거대 기업의 탐욕 등 현실 세계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냈다는 점이었습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인상은 단연 홈랜더라는 캐릭터가 선사한 공포였습니다. 특히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승객들을 외면하며 보여준 그의 냉소적인 미소는, 선의의 상징이던 슈퍼맨의 이미지를 완벽히 전복시키며 장르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배우 안토니 스타는 대중 앞에서는 완벽한 영웅을 연기하지만, 뒤에서는 소시오패스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홈랜더를 신들린 연기로 소화해냈습니다. 칼 어번이 연기한 빌리 부처의 광기 어린 카리스마와 잭 퀘이드가 보여준 평범한 시민의 각성 과정 역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폭력과 섹슈얼리티 묘사는 단순히 자극을 위한 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슈퍼히어로들의 무책임한 능력 사용이 낳는 처참한 결과와 그들의 타락한 사생활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위선’이라는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침없는 묘사 덕분에 ‘더 보이즈’가 슈퍼히어로들에게 가하는 응징은 더욱 통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것

    다만, 이 작품의 거침없는 폭력성과 냉소적인 시선은 일부 시청자에게는 피로감으로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선한 인물조차 쉽게 망가지고,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자주 드리워지는 전개는 꽤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시즌 중반부 일부 서브플롯은 핵심적인 갈등 구조에 비해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었고, 이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속도감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더 보이즈’ 멤버 개개인의 서사가 빌리 부처와 휴이에게 집중되면서 다른 멤버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평면적으로 그려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들이 왜 이 무모한 싸움에 동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조금 더 보강되었다면, 시청자들이 팀 전체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칼 어번 (Karl Urban) — 빌리 부처 (슈퍼히어로에 대한 깊은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더 보이즈’의 리더)
    • 잭 퀘이드 (Jack Quaid) — 휴이 캠벨 (연인의 억울한 죽음 이후 복수를 위해 ‘더 보이즈’에 합류하는 평범한 청년)
    • 안토니 스타 (Antony Starr) — 홈랜더 (미국 최고의 영웅이자 ‘세븐’의 리더. 그 이면에는 잔혹한 소시오패스의 본성을 숨기고 있다)
    • 에린 모리아티 (Erin Moriarty) — 애니 재뉴어리 (스타라이트) (‘세븐’의 신입 멤버가 된 후 슈퍼히어로 세계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는 인물)
    • 엘리자베스 슈 (Elisabeth Shue) — 매들린 스틸웰 (슈퍼히어로 관리 기업 ‘보우트’의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부사장)

    감독

    • 에릭 크립키 (Eric Kripke) —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창조자로 잘 알려진 쇼러너. 장르물의 클리셰를 비틀고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 인간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기존의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서사에 피로감을 느끼셨던 분
    • 통렬한 사회 풍자와 블랙 코미디를 즐기시는 분
    • 수위 높은 폭력과 거침없는 묘사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
    •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안티 히어로물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3 / 10 — 가장 완벽한 영웅의 얼굴 뒤에 숨은, 가장 추악하고 매혹적인 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