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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Review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 불꽃처럼 타오른 영혼, 작화의 힘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다

출시일 2021년 1월 27일
플랫폼 넷플릭스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 판타지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회차 / 러닝타임 1시간 57분
제작 유포테이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 넷플릭스

리뷰

어떤 이야기인가

혈귀로 변해버린 여동생 카마도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해 귀살대에 입단한 소년 카마도 탄지로. 그는 나비 저택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단기간에 40명 이상의 승객이 실종된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는 ‘무한열차’에 탑승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겁 많지만 잠들면 강해지는 아가츠마 젠이츠,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쓴 저돌적인 하시비라 이노스케와 함께 열차에 오른 탄지로 일행은 그곳에서 귀살대 최강의 검사 ‘주(柱)’ 중 한 명인 염주(炎柱) 렌고쿠 쿄쥬로를 만났습니다.

강력한 아군인 렌고쿠의 합류로 든든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열차는 십이귀월 하현 1위인 엔무의 혈귀술에 빠져들었습니다. 열차의 모든 승객은 강제로 깊은 잠에 빠져 각자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탄지로 역시 혈귀에게 몰살당했던 가족들이 모두 살아있는 따뜻한 꿈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현실을 잊고 꿈에 안주하려는 유혹은 강력했지만, 탄지로는 스스로의 의지로 꿈속에서 목을 베어 끔찍한 고통과 함께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탄지로 일행 앞에는 열차 전체와 하나가 된 엔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200명이 넘는 승객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엔무를 쓰러뜨리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사투를 벌였습니다. 렌고쿠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객차를 지켜냈고, 탄지로와 이노스케는 협공 끝에 마침내 엔무의 목을 베는 데 성공했습니다. 길고 긴 밤이 끝나고 동이 트는 듯했지만, 진짜 절망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모두가 승리를 예감한 순간, 상현 3위 혈귀 아카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하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압도적인 강자의 등장은 전장의 공기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습니다. 부상당한 탄지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승객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렌고쿠 쿄쥬로는 홀로 아카자와 맞서 싸워야만 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무한열차에서 벌어진 하룻밤의 처절한 사투와 한 남자의 숭고한 신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잘된 것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단연코 스크린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작화와 액션 연출이었습니다. 제작사 유포테이블은 TV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명성을 극장판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렌고쿠 쿄쥬로가 사용하는 ‘화염의 호흡’은 그야말로 영상미의 절정을 보여줬습니다. 불꽃이 스크린을 휘감을 때의 속도감과 타격감, 3D 배경과 2D 캐릭터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하나의 시각 예술처럼 느껴졌습니다.

원작의 핵심을 꿰뚫고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 서사 또한 훌륭했습니다. <무한열차> 편은 사실상 ‘렌고쿠 쿄쥬로’라는 인물을 위한 헌사와도 같았습니다. 영화는 그의 강함뿐만 아니라, 그가 왜 그렇게 강해져야만 했는지, 그리고 그 강함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어머니와의 회상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연상시키는 그의 신념과 마지막까지 책무를 다하는 모습은 팬뿐만 아니라 원작을 모르는 관객의 마음까지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보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뇌리에 남았던 것은 바로 렌고쿠가 다섯 량의 객차를 홀로 지켜내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강함을 과시하는 연출을 넘어, 자신의 책무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는 한 인간의 숭고한 의지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것

다만 이 영화는 TV 시리즈와 다음 시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원작의 특정 에피소드를 그대로 옮겨왔기에, 사전 정보 없이 이 영화만 본다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요 인물들의 관계나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초반부의 감정선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엔무와의 전투가 끝나고 아카자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전개는 이야기의 흐름을 다소 급작스럽게 끊는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주인공인 탄지로를 비롯한 젠이츠, 이노스케의 활약이 렌고쿠라는 거대한 존재감에 가려진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각자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지만, 영화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나 강렬하게 렌고쿠에게 집중된 나머지, 다른 캐릭터들은 그의 서사를 위한 조력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원작의 흐름을 따른 결과지만, 한 편의 독립된 영화로서는 캐릭터 분배의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었습니다.


출연진 및 감독

출연진

  • 하나에 나츠키 (Natsuki Hanae) — 카마도 탄지로 (혈귀가 된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귀살대원이 된 주인공)
  • 키토 아카리 (Akari Kito) — 카마도 네즈코 (혈귀로 변한 탄지로의 여동생)
  • 시모노 히로 (Hiro Shimono) — 아가츠마 젠이츠 (탄지로의 동료, 겁이 많지만 잠들면 강해짐)
  • 마츠오카 요시츠구 (Yoshitsugu Matsuoka) — 하시비라 이노스케 (멧돼지 가죽을 쓴 저돌적인 동료)
  • 히노 사토시 (Satoshi Hino) — 렌고쿠 쿄쥬로 (귀살대 최강 전력인 ‘주’ 중 한 명, 염주)

감독

  • 소토자키 하루오 — TV 시리즈 귀멸의 칼날,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 더 크로스 등을 연출했습니다.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크린을 압도하는 역동적인 액션 연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귀멸의 칼날 TV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신 분
  • 작화와 액션 연출의 극한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 뜨거운 왕도 소년 만화의 감동을 느끼고 싶으신 분

한 줄 결론

리뷰 점수 8.7 / 10 — 작화는 예술의 경지, 서사는 왕도의 정점.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불꽃같은 경험.

작성자: 실라스 (SI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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